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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여름밤

탈주



네게 다가오는 온유함이 불안함의 근원이길.
감정이 버거운 나날.



 

+ 영화리뷰
실패를 하고 싶어서 체제에서 벗어나는 이야기

추격자의 예민함이 훅 들어와서 영화 끝나고서 흥분상태가 되었다.
인터뷰속 군복을 입은 피아니스트라는 표현마냥 음에 반응하는 순간순간이 인상깊다. 총소리에 시끄러워 하는 부분이라던가.
무전으로 추적자 위치를 찾아내는 방법이라던가. 영화음악도 어느때보다 명료하게 인물을 비춰줘서 흐름읽기가 쉬웠다.

걔를 갖고싶었을까. 선택지를 갖고싶었을까. 내 선택에 대한 당위성을 사람으로서 증명하고 싶었던걸까.
사람 대하는게 영 쓰레기지만 그 역시 체제안에서 살아가기위해 중간에 끼어져있고 선택을 거세당한 모습들이 인상깊었다.
(그래서 툭 하고 건들던 과거의 잔재가 마냥 좋아보이진 않았음)

+피아노 형
죽음이 아닌 의미없는 삶을 두려워하라.
어린 신념으로 가득한 투명한 인간의 자람이 어른이 되어 부딛히는게 왜이리 흥미로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냈으면 하는 바람과 동시에 어른의 선택을 이해하기 때문일까.
그 옛날 결벽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이의 시선을 접하고 충격을 얻었다. 아, 호랑이가 키운건 호랑이로 큰다.
추격자도 하고싶은게 있었다. 다른 선택지로 여기에 도달한 이를 그저 너는 왜 안하냐 싶지. 추격자는 스스로가 포기한 선택지의 비상을 바라본다.

발이 둥둥 떠있듯이 집으로 돌아오다가 홀린듯이 백야가 생각났다.
백야가 갖고있는 불편한 긴장감을 찍고 싶어졌다.
더워서 흠~ 하며 찍을 수 있을까? 하며 집을 들어왔는데 붉은 노을이 푸른 저녁과 공존하는 벽을 보자마자
인형을 꺼내고 가발도 옷도 의자처럼 사용한 받침까지 한 번에 준비완료.


어찌보면 부정적인 감정들을 자주 담아내는 백야.
온전히 표현해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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